꽃이 곱지만

꽃이 곱지만


                       麗尾 박인태


양귀비
미치도록 고와라
장미의 자태
꿈결 같은 미색 견줄 만 하지
라일락 향기
숨을 못 쉬게 하는 유혹으로
메밀꽃 향연
달 아래 넋을 다 빼앗아 가지만
들꽃이 살며시
아픔처럼 다가와 사랑을 알게 하지
이팔 여인이야
어느 꽃보다 더 아름답다 하나
풀잎 끝 아침이슬의
그 맑은 형용에 비길 수 있으랴
하지만 내 새끼는
모든 것 보다 무조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