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扁柏)이 있는 풍경

2012. 9. 8. 11:00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편백(扁柏)이 있는 풍경

 

                             麗尾 박인태

 

살다가 지쳐 힘들 때

편백 가로수 길을 떠올린다.

곧게 뻗은 고고한 기상은

외길 걸어오신 어느 시인

비바람 세월 속 우뚝 솟아

고요한 향기를 발하는지

그 나무 아래는 피톤치드의

문학의 꿈이 펼쳐진다.

정유(精油)를 나눠주는, 임의

그늘은 향기로 감미롭다.

윤이 흐르는 부동(不凍)의 이파리

굳은 절개인양 청청하니

흠모의 마음들 온 숲에 가득하다

편백 같은 임이시여!

당신의 문향(文香)을 사모합니다.

이대로 오래오래

문학의 숲에 머물러 주셔요.

아름다운 노송나무!

 

※한뫼 전규태님의 문학세계를    

   사모하여 이글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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