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이

2009. 7. 10. 17:5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우리 누이


           麗尾 박인태

 

누이야!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 말고
왜 그리 울고 있노?
연기가 매워서 그러네

 

오늘은 불도 잘 드는데?
너무 뜨거워서 그러네
솥에서 밥 익는 냄새 좋은데
그만 불 빼지 그러시네

 

밖에 재미나게 노는
동무들이 미워서 그런다
사립밖 누이 부르는 소리 몰라?

 

누이여!
기왕에 서운하고 어려워도
우느니 노래를 해보시게
부지깽이 토닥토닥 하면서

 

사립 밖 저 총각
고운 누이 맘 다 알 잖아
서운하다 눈물 훔치지 말고
휭하니 달려나가
편지 한장 전하고 오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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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10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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