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억새꽃
2008. 1. 30. 13:51ㆍ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억새꽃
麗尾 박인태
울 아버지 무덤
다녀오던 길
작년 이맘때
우리 밭 끄트머리
머리 숙인 하얀 억새
상여 꽃을 닮았다 했더니
주인 잃은
사이, 밭고랑 가득
순백의 상복 입고 서서
젖은 얼굴을 부비는 듯
돌아가
잘 살아라, 손을 흔드시나
가던 길 멈추고 뒤 돌아보니
희디흰 억새꽃만 가득하더라
출처 : 월간 한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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