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2008. 2. 5. 16:47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첫눈


                 麗尾 박인태


밤새 소복이 쌓였으리라

봉창문 밖이 훤한 것을 보면


거적가리개 너머 저 바람 소리

문풍지가 저리도 우는 것을 보면


영락없이 처마 밑 들이친 눈에

벗어둔 검은 고무신은 덮여있을 거야


낼 아침 젤 먼저 일어나

눈밭에 동구란 발자국 꽃을 찍으리라


그리고 나머지 하얀 눈밭에

“형아 바보 약 오르지” 라고 크게 써야지


으앙…… 젤 먼저 일어났는데

얄미운 백구 녀석 그림이 온통 찍혀있네!



2008. 2. 5 설명절 연휴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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