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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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빨강머리 앤 麗尾박인태 어느 날 빨강머리가 싫어서 초록색으로 물들였다 하네요.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하며 거울 속 자신을 비쳐보다 놀랬다고 그럽니다. 어머, 빨강머리가 세상에서 제일 미운 게 아니었어. 앤은 정말 긍정적인 아이죠 세상이 생각대로 되지 않아도 그래서 더 멋진 생각..
2019.02.15 -
[스크랩] 연리지 / 여미 박인태
연리지 / 여미 박인태 다른 둘이 만나 하나가 되었다고 아름다운 기적이라 대충 이야기 말자 인연이 가까이 다가와 스치던 날 잠시 설렌 적이 누구는 없었으랴 내안에 바람이 불면 버릇처럼 다가와 슬며시 남기고 가는 그대로 인한 생채기 나도 모르게 젖어가는 신비한 아픔 그러면서 그..
2019.02.11 -
바오바브나무와 어린왕자
바오바브나무와 어린왕자 麗尾박인태 어린왕자는 바오바브나무를 무서워했지 자기별을 마구 감싸 숨이 막혔거든 그래서 우주를 향해 모험을 떠난 거였다. 지구 별 사막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어. 그 것은 우물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신이 질투하여 거꾸로 심어놓았다는 이브의 ..
2018.06.21 -
사랑 합니다
사랑 합니다 麗尾박인태 108 84 44 맥박수 - - - - 한 생명이 이 세상에 고하는 마지막 인사 빠—이 생명유지기계 수치가 급하게 내려갈 때 당신의 귀에 입 맞추며 “사랑 합니다” 어머니 * 2018.02.11. 어머니와 이별하다.
2018.05.03 -
[스크랩] 진흙 연(蓮) 못
진흙 연(蓮) 못 麗尾박인태 붉은 연꽃이 눈에 들어왔다 연초록 잎은 향기로웠다 한발 비싼 운동화가 젖기 시작했다 운동화 한 켤레 쯤이야. 꽃이 점 점 다가온다. 윤기 나는 연잎을 사뿐 눌러 밟듯 발목이 진흙에 묻히며 양말이 벗겨졌다. 양말쯤이야. 꽃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이제 연..
2018.04.05 -
[스크랩] [격월간 여행작가 3-4월호, 신작기행시] 해무海霧 - 麗尾 박인태
박인태님의 신작기행시를 격월간 여행작가에서 소개합니다. 해무海霧 / 麗尾 박인태 우리 땅 서남단 바다 백두 향해 날던 새떼 내려앉아 옹기종기 새섬鳥島이로다. 상조도上鳥島 도리산 섬은 바다 위에 떠있고 정자는 해무海霧에 잠겼다. 산정에 서서 주위 둘러보니 서늘한 바람이 짙은 ..
2018.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