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항(歸港) / 친구 박종득 승진 및 면장취임 축시

2012. 8. 7. 16:16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귀항(歸港)

 

 

                 麗尾 박인태

 

어느 이른 봄날

부드러운 마파람이 불자

투망배가 항구를 떠난다.

어린 새가 둥지를 벗어나듯

춘궁의 어려움을 극복하려

희망의 돛을 올렸다.

눈자라기 어린 자식은

돌아와 고이 품으리

내 어미의 눈물도 거두어야지

곧 돌아오마.

높이 나르려 하는 새가

폭풍을 두려워하지 않고

독수리 큰 날개를 펴듯

험한 파도를 이겨낸

기쁨이 가득한 만선(滿船).

오색 풍어의 깃발 펄럭이며

풍장 굿 신명나게

조도(鳥島)에 귀항(歸港)한다.

오호라! 깃대에

고운 무궁화를 달았구나!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제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기를 삼가고

벽오동 나무가 아니면

헛되이 머물지 아니하리라

조도(鳥島) 큰 배의 키를 잡은

선한 선장이 되리.

 

※ 박종득 사무관승진 및 조도면장 취임 축시

 

 

'나 그리고 가족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비 인간  (0) 2012.08.10
빨래가 잘 마르는 날  (0) 2012.08.10
내 고향 조도(鳥島)  (0) 2012.07.27
떨어진 꽃이라도 밟지마세요  (0) 2012.05.14
자목련(紫木蓮)  (0) 201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