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나비

2010. 8. 28. 15:17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검은 나비

 

                                    麗尾 박인태

 

할머니와 아버지 산소

예초(刈草)를 끝내고

사형제가 술잔을 올리는 중 이었다.

 

그때

검은 나비 한 마리가

훨훨 어디선가 나타나서

삼형제의 어깨에 앉았다 날아가고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그러자

둘째 동생이 나비를 향해

“내 어깨에도 앉아 주십시오”

라고 기원했다

 

검은 나비가

둘째 동생의 어깨에

사뿐히 날아와 앉았다

우리 사형제는

하하하 함께 크게 웃었다

 

 

2010. 8. 2. 고향에서

※ 풀이 너무 많아 미리 예초를 한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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