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을 落書
2007. 10. 26. 16:10ㆍ아름다운 세상(펌)/고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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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落書
詩/가향 朴東月
별이라도 풍덩 떨어져
그랬으면 좋으리.
내 호수를 흔들어 주었으면 좋으리.
푸념이지만 나는 그렇게
끙끙거리고 있나니,
한 토막 어둠으로 포장된 밤이
헐떡거리고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절벽 위에 앉아 있는 소쩍새
밤은 어쩜 아무도 헤아릴 수 없는
피라미드 같은 것.
언어들은 모두 새끈히 잠들어 있고
슬픈 혈관을 아직도 날갯짓이다.
날아온다,
그래도 날아올 거다.
오늘 밤,어둠의 나뭇가지 위로
나도 밤이 되고
기도하는 너의 밤도 영글어
빨갛게 엽서 한 장으로 내려앉는
가을, 그 임무를 완수하고
중력의 방향으로 떨어지는 낙서,
그랬으면 좋으리
별이라도 풍덩 떨어져
내 호수를, 그대의 그림자를
흔들어 주었으면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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