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날 / 장병우

2019. 12. 4. 14:43아름다운 세상(펌)/고운시

가벼운 날 / 장병우

깃발 내려오듯

산이 가만 물드는 날

말간 햇살이

꽃집 처마 비추고 있다

들란엔 한줄기

연기 흔들림을 멈추고

등성이 골짜기마다

잔 붓질도 끝이 났다

윤구월바람 끝에

수의 한벌 내 걸리고

구름이 지나는 길을

따라나선 상여 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