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까치집

2014. 5. 13. 14:56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노란 까치집

 

麗尾박인태

 

미련한 까치 부부가

늦은 4월에

생소나무 가지에 집을 지었다

막 새끼가 부화했을 때

송화 송이도 곱게 부풀었다.

수컷이 버러지 하나 물고 와서

가지에 풀썩 내려앉았다.

놀란 송홧가루가 으앙 터졌다

암컷이 꼬리를 치켜들고

까만 날개깃을 펴 둥지를 덮었다

어린 새끼 새가 에취

합창으로 재채기했다

놀란 둥지에서

노란 까치가 까악 깍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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