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2013. 11. 1. 17:55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가시나무

 

 

                      麗尾박인태

 

탱자나무는

고은 열매를 가시 속에 감추고

넝쿨 장미는

고운 꽃 사이에 가시를 품었다

 

짙은 향내는

가까이 오라는 유혹

섬뜩한 가시는 조심하라는 엄포?

으하하…….

가시를 품은 아름다움의 숙제

 

퍽 좋겠다.

혼자 그렇게 뽐내며 살다

너는 외로워 죽어봐라

나는 그리워하다 죽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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