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고 싶어 안달하는 것들

2012. 3. 12. 15:36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나오고 싶어 안달하는 것들

 

                              麗尾 박인태

 

얼음장 밑 웅크린 개구리

틔우고 싶어 안달인 새움

노인 병원 햇빛 창가에 늘 기대어

원 없이 걷고 싶은 울 엄니.

침침한 욕실

슬리퍼 한 짝은 문턱에

다른 한 짝은 밝은 거실에 벗어 두었다.

베란다 덩굴 아이비 순은

햇빛 따라 유리창을 더듬는다.

무엇이든지

살아있는 것은 나오려고 안달이다.

밖에 있는 그 것을 찾아서

나오려고 안달하는 모든 몸짓은

가두려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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