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012. 3. 23. 10:15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새벽

 

      麗尾 박인태

 

봉창문

찌이익 열리고

귀 익은 해소 기침

쿠울룩 쿨룩

울 할머니는

새벽잠이 없다

 

헛간

무쇠 솥 뚜껑이

쓰으윽 덜컹 열리고

뒷간에서 들려오는

나뭇단

부스럭부스럭

끄는 소리

 

오메

내 자슥들

간밤에 얼메나 추었다냐

쇠죽 쑤며

엊그제 새끼 난 암소와

주고받는 대화

 

어따매

새벽잠 다 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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