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5. 19:07ㆍ아름다운 세상(펌)/고운글(펌)
재미있는 일본인의 성씨 이야기
한국과 일본 중국인의 성씨를 비교해보면 재미있다. 우라나라의 경우 조선 성종 때는 277개 성씨였으나 영조 때는 298개, 고종 때 발간한 ‘증보문헌비고’에는 496개였다. 고종 때 이처럼 늘어난 것은 저서에서 유추 가능하듯 우리 역사서에 보이는 모든 문헌에 나오는 성씨를 전부 기재하였기 때문이다.
현재의 우리나라 성씨의 총수는 해방 후 258개에서 점점 늘어나 275가지나 되지만, 일본 및 동남아 여성들의 한국 남성과의 결혼으로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13억 인구의 중국인 성씨는 송나라 시대 2568개 성씨(邵思가 지은 ‘姓解’)였으나 현재는 500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반면, 인구 1억2천 5백만 명의 일본인의 성씨는 자그마치 29만 1,531가지(丹羽基二《日本苗字大辭典》1996)나 된다. 가히 성씨대국이라 할만하다. 우리나라의 275가지 성씨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음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 성씨를 <묘-지>라하고 한자로 묘자(苗字)와 명자(名字)로 구분했으나 메이지 이후에는 후자로 통일하여 부르고 있다. 또한 우지(氏)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몽골어 <울>과 우리말 <우리>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일본에서의 성씨의 발생은 헤이안 시대(794-1185)말기로 보고 있으며, 우리와 비슷하게 귀족층 10%만이 성씨를 사용 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성씨는 스즈키(鈴木), 사또오(佐藤), 타나까(田中), 나카무라(中村)등의 10대 성씨가 일본인구의 10%를 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김, 이, 박 3개 성씨가 50%를 차지하는데 일본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제일 많은 스즈키씨가 1.3%로 약 180만 명을 차지하니, 우리나라의 김해 김씨만 350만 명인 것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하니, 소학교(초등학교) 학급 등 소그룹 내에서 같은 성씨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때문에 일본인들은 이름을 안 부르고 성씨 만 불러도 구별이 가능한 것이다. 매우 친한 사이가 아니면 친구 이름은 거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끔 같은 성씨가 있을 경우에는 이름 두 자 중 처음 글자로 구분하거나 신체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키 큰 쪽을 대(大),작은 쪽 사람에게는 소(小)자를 붙여서 구별하기도 한다. 여성들도 결혼하면 남자 측 성씨를 사용하게 된다. 그럼으로 이혼을 하고 다른 성씨의 남자를 만나게 되면 계속 성씨는 바뀌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당성을 지적하며, 일부 페미니스트를 중심으로 국회에 청원하여, 한국처럼 여성들도 별성(別姓)사용을 허용 해 달라 했지만, 아직도 갑론을박 중이다.
여성의 별성 사용에 대한 찬반의견에서 아직까지는 반반씩의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반대하는 일본인들의 가장 큰 이유는 부인이 결혼 전의 옛 성씨를 계속 사용하면, 한 식구 같지 않고 이질감을 느낀다는 일본인 특유의 집단의식이 작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일본 여성들은 아직도 재혼 할 때마다 남편 성씨를 따라 자기 성씨를 계속 바꾸어야하는 불합리한 제도 속에 살고 있다.
많은 성씨를 사용하다보니 이상한 뜻의 한자도 많은데 예를 들면, 빨간 도깨비(아까오니), 개 무덤(이누츠까), 소꼬리(우시오), 지네(무까데), 노지리(野尻), 뱀장어(우나기), 색마(色魔:시끼마) 등이 있으며 심지어 화장실이라는 뜻의 한자어를 성씨로 사용하며 뜻만 다르게 읽어 대야(미타라이)라고 하는 가문도 큐-슈-지역에 있을 정도이다.
한 가지 배울 점은 성씨 때문에 중국 사업에서 망한 노지리 안경점 문제다. ‘노지리 안경’은 일본에서는 꽤나 유명한 브랜드인데 중국에서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한다. 왜냐하면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브랜드명에 큰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인 노지리 안경 회장이 “거금을 들여 중국에 투자한 고품격 일본 안경이 왜 안팔리무니까?”하고 지사장을 닦달하자, 한참을 연구하여 보고서를 올리게 되었는데, 그 이유가 그럴듯하다.
즉 중국에서 노지리 일본 고품격 안경이 안 팔린 이유는 바로 상표명 ‘들판의 엉덩이’ 때문이었다. 즉, ‘들판의 엉덩이’ 정도로 풀이가 되는 ‘노지리(野尻)’란 한자어의 의미가 영 기분 나쁘고 상품마저 하찮게 보였던 것이다.
그러기에 일본인들은 성씨를 아무렇게나 붙이면 안 되는데, 아무리 고구려, 백제인들처럼 두 자 성의 복성을 쓴다하여도 그렇지 그렇게 막 쓰면 되나?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이 외자인 ‘손(孫)’씨를 고집하여 일본 손씨의 시조가 된 사연은 너무 길어 생략한다. 손마사요시(孫正義)는 한국인이 일본 성씨로 변경할 때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됐다.
하여튼 성씨는 성(姓)과 씨(氏)가 합쳐서 된 것으로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정확히 구분된다. 한국에서는 본관이 성이고 장(張)이니, 이(李)니 하는 것이 씨(氏)가 된다. 일본에서는 ‘우지(氏)’와 ‘카바네(姓)’가 우리보다 광범위하고 복잡하다.
성은 본래 모계사회의 습성이 남아 강수(姜水)에 살던 여성을 강(姜)씨라 하였고, 희수(姬水)에 살던 대찬 여자를 희(姬)씨라 하면서 중국 성씨는 시작되었다 전한다.
'아름다운 세상(펌) > 고운글(펌)' 카테고리의 다른 글
UFO관련 동영상 모음 (0) | 2012.01.20 |
---|---|
UFO를 만났을 때 지켜야 할 10계명 (펌) (0) | 2012.01.20 |
[스크랩] 나이 들수록 세월은 왜 빨리 흐를까 (0) | 2011.08.04 |
[스크랩] 간단한 태국어 공부 (0) | 2010.02.26 |
천사의 계급 (0) | 2009.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