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 소나무

2011. 9. 19. 16:41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고임 소나무

 

                     麗尾 박인태

 

 

이백 년 송화댁 마당

설화산(雪華山) 맑은 물에

두 손을 씻고 사랑의 전설 베인

굄(고임)솔을 안아 보라

 

솔바람 속삭임이

아픈 사랑을 이야기하고

앉은뱅이 곰보의 굵은

눈물은 계류를 적시였다.

 

천 년을 못 기다리랴

고임솔 가지 서로 붙어

연리지(連理枝)가 될 터인데

못 이룰 사랑 그 무엔가

 

조급한 맘으로 누가 세웠나

민망한 음양석은 누어도 좋으련만

옛 임 마음으로 툇마루에 앉으니

절로 손 모아 사랑을 기원한다

 

 

※충남 아산시 외암마을 고택중에 200년된 송화댁이 있는데 그 곳에 고임솔(전규태시인 명명)이라는 사랑을 이루워준다는 소나무가 있음,  본 고택에 음양석(일제시대)이 있고 마당가운데로 계곡물이 흐르는 형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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