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김소월

2010. 5. 1. 10:26아름다운 세상(펌)/고운시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김소월

       

      [가고 오지 못한다]하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을 나서서
      옛 날에 갈라선 그 내님도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로 조금 더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돌아서면 무심타]고 하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노라.
      제적산 붙는 불은 옛 날에 갈라 선 그대님
      무덤에 풀이라고 태웠으면.

       

출처 : 해가 비치는 숲
글쓴이 : 소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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