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초 대몽항쟁,31일 목포서 오페라 무대오르다

2010. 2. 25. 14:47고향 그리움/진도문화

               
 삼별초 대몽항쟁,31일 목포서 오페라 무대오르다 
용장산성 복원 기원담아 ...31일 오후 2시 목포시민문화 체육센터에서 무료공연
 
 2009년 01월 30일 (금) 17:15:23 조순익 기자  
 
 
    
▲ 삼별초 대몽항쟁 이동 공연

고려시대 ‘대몽항쟁’의 대명사인 ‘삼별초’의 항쟁 역사가 목포에서 진도 용장산성 복원염원을 담은 국악 오페라로 무대에 오른다.

전라남도와 진도군이 후원하고 (사)삼별초역사문화연구회(이사장 곽의진)가 주최한 국악 오페라 ‘구국의 고려전사, 삼별초’가 지난 27일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데 이어 오는 31일 오후 2시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두번째 무료공연을 한다.

‘구국의 고려전사, 삼별초’는 고려왕실이 강화도를 버리고 개경으로 천도할 때 대몽항쟁에 앞장섰던 배중손 등이 ‘자주고려’의 깃발을 들고 진도 벽파로 입도해 용장리에 왕궁을 세우고 ‘정통 자주고려’ 건국을 꿈꾸며 진도 군민들과 함께 끝까지 대몽 항쟁을 이끌었던 ‘삼별초’ 역사의 흔적이 재연한 것이다.

외세의 침입이 있을 때마다 민초들이 있는 힘을 다해 저항했던 남도민의 의로운 나라사랑에 초점을 맞춰 삼별초 역사를 재조명하고 수원행성 이남의 유일한 행성인 용장산성 궁궐을 복원하기 위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고자하는 진도 군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가 이 극을 만들어낸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구국의 정신과 함께 진도북춤, 만가, 육자배기, 들노래, 진도아리랑 등 남도소리가 녹아들어 창작극으로서의 재미가 한결 더할 전망이다.

또한, 남녀 배우 2~3명과 연출 등을 제외하곤 스텝과 배우들 대다수가 진도에 살고 있는 평범한 주민들로서 그 직업도 농민, 어민, 학생, 공무원, 서예가, 화가, 시인, 군의원, 상업 등으로 다양해 덜 다듬어진 채로 또 다른 창작극의 맛이 난다.

전남도 문동식 문화예술과장은 “국악 오페라 ‘구국의 고려전사, 삼별초’는 (사)삼별초역사문화연구회가 진도의 삼별초 역사를 재조명하고 용장산성 궁궐을 복원하기 위해 기획한 공연작품”이라며 “지난 2000년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초연돼 호평받았고 2001년에는 국립국악원 개원 50주년 기념 초청작으로 공연된 민요창극 ‘진도에 또 하나 고려 있었네’를 각색해 새로운 창작극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획 의도
❍ 진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삼별초 고려왕국의 유적지 복원을 위한 전초적 작업
❍ 삼별초 항몽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 및 재해석의 필요성
❍ 지역 전통문화의 계승 및 창조적 발전 추구 활성화 계기 마련
❍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지역 인지도 향상
❍ 삼별초 항쟁의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남도들노래, 진도아리랑, 진도북춤, 만가, 육자배기, 흥타령 등 전남의 민속과 무속들이 편곡 및 재구성되어 극을 이루고 있으므로 종합예술로서, 우리 것을 세계무대로 끌어올릴 수 있음

‘구국의 고려 전사(戰士), 삼별초’는 역사를 토대로 역사의식이 예술에 투영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획되었다.

이 극을 통해 몽고군에게 간도 쓸개도 모두 빼주는 고려인들과, 몽고에 귀화해서 행패를 부렸던 자들이 기세를 잡고 있던 때, 배중손을 비롯한 구국의 의지를 가진 삼별초군과 민초들이 자주독립을 부르짖으며 피 흘린 역사를 말함으로써, 아직도 역적의 누명을 쓰고 중천에 떠돌고 있는 구국의 혼을 한 판 큰 굿으로 달래주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또한, 민요의 본고장 남도를 무대로 역사 속에 연연히 흐르는 한국인의 정서와 나라 사랑, 민초들의 항몽 정신과 한국민속을 세계 속으로 깊이 심고자 한다.

특히, 남도를 무대로 함으로써 지역에 보존되어 있는 전통 민속음악과 무속이 어우러져 민초들이 온몸으로 불렀던 노래와 춤, 서민문화와 서민의 품성, 정서를 담았다. 그것이 참 韓國的임에, 世界 어디를 가더라도 우리의 전통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작품 전체 줄거리
항몽의 선두두자였던 배중손 등이 몽고에 대항하는 자주독립의 깃발을 들고 승화후 溫을 옹립하여 선박 1천 여 척에 공사 재물을 접수, 강화도에 남아 있던 고관과 식솔들을 데리고 진도에 入島하게 된다.

제 1 막
1 장
1270년 8월. 막이 오르면 찌는 듯한 햇살 아래 풍년을 약속 받은 들판에서 농부들이 들노래를 부르며 농사일을 하고 있다.

때를 같이 하여 동쪽 해상에서는 거친 파도를 가르고 선박 천 여척이 괴물처럼 밀려들어온다.

언덕 위에 올라가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이 어마어마한 광경을 보고 소리 지른다.

마침 밭일하며 들노래를 부르고 있던 농부들은 아이의 고함 소리를 듣고 아연실색, 일제히 아이가 가리키는 쪽을 손차양으로 바라본다.

농부들은 진도를 겨냥해 밀려들어오는 천 여척의 선박을 발견하고 큰 소동이 벌어진다.

즉 천재지변이라 생각하며 일을 거두고 어린아이들과 병약한 노인들을 채근하여 집으로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궈 출입을 금한다.

2 장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군은 용장사에 본거지를 두고 새로운 王國을 꿈꾸며 세력을 확산, 승화 후 온을 왕으로 추대하고 자주 독립의 또 하나 고려를 진도 용장산성에 세운 것이다.

왕국의 꿈에 부푼 장군들과 그들의 뜻을 알게 된 진도 사람들이 삼별초의 항거에 적극 참여, 왕국을 이루었다는 승리의 흥청거림이 펼쳐지는 장이다.

세력은 경상 호남일대를 장악하게 되고.

제 2 막
1 장
고려의 추밀부사 김방경과 몽고군이 연합하여 수차례 진도를 공격했으나 실패하고 만다. 이에 힘입은 삼별초군은 자신들의 힘을 믿고 전략이 해이해지고 방심하게 된다.

그 틈을 타서 여몽연합군은 김방경과 흔도가 이끄는 중군, 홍다구가 이끄는 좌군, 김석만과 고을마가 이끄는 우군으로 나누어 좌군은 지막리, 오산 방면을 거쳐 용장성 후곡으로 진격하며 우군은 용장성 동편을 돌파, 중군은 벽파진으로 상륙하여 치매 진도의 고려는 결국 남북 협곡 작전과 숫자의 열세와 화포의 위력에 밀려 퇴각하게 된다.

2 장
승화후 온 왕은 논수골 싸움에서 홍다구에게 잡혀 아들 환과 함께 참사를 당하게 된다. 여기서 왕을 죽여야 하느냐, 생포해야 하느냐는 실랑이가 벌어진다.

3 장
돈지벌판에서 피비린내 나는 격전을 벌인 삼별초군이 금갑으로 밀려나가자 몽고군에 욕을 당하느니 죽기를 각오하고 앞 다투어 둠벙에 몸을 던지는 여인들. 여기서 배중손의 여인 동백은 북춤 한마당을 춘다.

춤은 처음에 진양조로 시작하여 기원의 춤사위를 펴다가 중중모리 휘모리로 들어가면서 열정적으로 변한다. 북이 찢어지고 둠벙으로 몸을 던진다. 이때 피었다가 순식간에 뚝 떨어진 붉은 동백꽃을 노래한 육자배기 퍼진다.

그 가락을 따라 뒤를 이어 몽고군에 끌려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몸을 던진다. 이곳이 여기급창둠벙이다.

제 3 막
1 장
대장 배중손은 김통정이 이끌던 군을 금갑에서 제주로 후퇴하라 명령한다. ‘절대 항몽을 포기하지 말라! 다시 일으키라! 저 승냥이 같은 놈들에게 굴하지 마라! 피눈물 나게 농사짓고 일해서 그들에게 바치느니, 그들에게 옥토 넘겨주느니,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라.

자, 가라! 가서 끝까지 싸우라!’ 라는 당부를 하고 그는 자신의 군사를 이끌고 남도진으로 후퇴하여 남도석성에서 최후의 일전을 맞는다.

2 장
김통정이 제주로 떠나고 배중손의 씻김굿이 열린다. 이 장에서 진도의 씻김굿 진수를 보여, 타지방의 굿과 비교하게 하여 씻김굿이야말로 무와 음악과 기원이 함께, 한 차원 높은 예술로 승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3 장
배중손과 죽은 이들의 상여가 나간다. 무형문화재 만가의 최고 진수를 보일 대목이다.

여인들이 흰 광목을 끌고 무대 뒤로 사라지면서 긴 여운을 남기는 만가를 끝으로 한편에서는 여러 척의 함선에 나누어 탄 삼별초 잔류군이 서서히 유구열도를 향해 돛을 올린다.

<작가의 말>
혼령들과 함께 밤마다 춤을 추다 순수의 유년을 놓아 둔 채 집시되어 떠돌았던 거대한 도시 서울을 뒤로 하고, ‘나 고향으로 간다’ 는 말 남기고 태(胎) 심은 땅에 뼈 심을 작정으로 귀향했다.

그리고 진도가 낳은 문인화의 큰 화가 소치의 삶과 예술 혼을 따라가는 소설 <꿈이로다, 화연일세>를 문화일보에 연재하던 중에, 내 안에서 줄곧 또 다른 무엇이 꿈틀대고 있었다.

그 무렵 해질녘이면 느닷없이 몰려온 지독한 답답증 떨치기 위해 낡은 지프를 몰고 달려 용장산성 빈 터에 차를 멈추고 무작정 궁터로 올라갔다.

나는 왕궁 터 위쪽 계단에 서서 두 팔을 좍 폈다. 그러자면 어디선가 우~ 우~ 우~ 하는 큰 함성이 들렸다.

아! 배중손, 삼별초, 민초들, 구국의 고려 전사(戰士)들.

그 날 이후, 수천의 혼령들이 나를 짓누르며 ‘말하라! 말하라!’ 고 소리쳤다.

나는 가위눌림 당하여 외마디를 토하면서 벌떡 일어나,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 있곤 했다. 다음날, 모니터엔 ‘삼별초’ ‘구국의 혼’ ‘역적누명 벗기기’ ‘숭고한 고려의 혼!’ 이라 써있었다. 그것이었다. 남도석성에서 만났던 혼령들은 삼별초를 이야기 하라, 고 채근했다.

나는 삼별초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10 여 년 동안, 누군가의 비난도 아랑곳없이 나는 미쳐가고 있었다.

그런 중에, 오키나와 유구왕국에서 <계유년 고려장인와조>라고 도장이 찍힌 기와가 발굴되었다. 그것은 신기하게도 진도 용장산성 왕궁 터에서 나온 기와와 같았다.

깨진 기와 한 장으로 많은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그것은 작가적 입장으로 강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1271년 진도의 삼별초 잔류군은 어디로 갔을까? 배중손은 정말 죽었을까? 1273년 제주도의 잔류군은 어디로 갔을까?

나는 오키나와에 직접 가서 내가 상상하는 것들을 사실에 맞추는 작업을 했다. 결과 이제 삼별초 역사가 다시 쓰여 질 것을 확신한다. 진정 미치지 않고는 이 일을 할 수 없었다.

귀신에 홀리기도 하고 갯가 언덕 마당에서 도깨비들과 춤을 추며 놀기도 했다. 뒷골이 쪼개질 듯한, 심장이 파열될 듯한, 격한 진통이 오면 흙 밭에서 뒹굴었다. 갯바람은 어디서 부는가, 콩새는 어느 숲에서 노래하는가? 내 침침한 영원을 흔들며 소리 나게 흔들며 나를 깨웠다.

남겨두었다가 고향이 준 것 또 다른 생명, 그러므로 나는 아직 젊어 있다. 역사적 사명감으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만드는 사람들
스탭
예술총감독 : 박 병 도
총 기 획 : (사)삼별초역사문화연구회
원작·각색 : 곽 의 진
작 창 : 류 장 용
연 출 : 조 운
조 연 출 : 김 연 호
연기지도 : 조 련
음악지도 : 최 진 숙
안 무 : 전 황
안무지도 : 이 희 춘 · 이 선 교
무대감독 : 김 세 중
무대기술 ; 김 영 래
음 향 : 김 길 명
조 명 : 김 영 래
분 장 : 김 윤 하
소품담당 : 이 철 재
행 정 : 장 근 헌 · 김 미 향
출연진
배중손(裵仲孫)-삼별초를 이끈 장군 : 김준수 김통정(金通精-제주로 삼별초군을 이끈 장군 : 장재호 승화후 온(承化候 溫):-왕 : 임준모 유존혁(劉存奕)-장군 : 이철재 김방경(金方慶)-고려군 장군 : 김연호
홍다구(洪茶丘)-귀화한 몽고군 대장 : 흔도(忻都)-몽고군 대장 : 동백(冬柏)-배중손을 사랑하는 여인 : 최진숙 귄단이-동백의 친구, 시바를 사랑 : 김민별 시바-동백을 사랑하는 마을 총각 : 이성교 동백의 어머니 : 박영예 박천주(朴天澍)-고려군 사신 : 김병철 걸승-떠돌이 걸승으로 의병대장이 됨 : 우현 보살- : 김미향 귀덕모- : 순단네- : 그외 농부 1,2,3,4,5,6,7,8,9, 그 외 들노래 팀 · 십일시 북춤 팀 · 만가 팀 · 난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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