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2009. 12. 31. 15:0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새해


           麗尾 박인태


아침에 

까치가 유별 시끄럽다

조경으로 옮겨 심은

소나무 꼭대기서


큰 건물 벽에

호랑이 그림이 걸려 있다

한 마리는 윙크하고

수놈은 절을 한다.


찢어진

포스터 한 장 더 있다

불쌍한 한우 너절한 그림

골목길을 뒹굴어 지나간다.


까악

호랑이가 낯설어서

까악 까악

아니면 무섭다고 그러느냐


새해야

널 반길 수 없는 심사.

방정맞은 까치도 얄밉고

호랑이는 웃어도 무섭다.


200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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