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미리

2009. 9. 27. 07:14아름다운 세상(펌)/고운시



여미리/박시린
돈대봉은 
보고 있었다
구수굴 달리는 나를
머언 시아바다 
헤엄쳐 나아가는 소년을
늘 보고 있었다
장골로 땅재로
이름도 퍼런 꽃 들이
여미내기로 피고
꾀벗고 멱감다 들킨 양
바다 끝자락에 
떠 있는
섬끝에 
여미리
시칠리아 물빛 보다
고운 처녀 들이 
무질하여 캐던 
미역에 감겨 있는 섬
보고 있었다
돈대봉에 핀 석란 한 촉
그것이고져 
망울져 새긴
그 그리움 
가슴에 품은 채
늘 고향 바다 
섬 끝을 보고 있었다.


출처 : 여미리를 아시나요
글쓴이 : 박용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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