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4월의 봄날

2009. 9. 26. 05:17아름다운 세상(펌)/고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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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월의 봄날

 

              이순남

 

 

당신을 기다렸지요

설웁던 한 生이 다 가도록

참말로 오래 기다렸지요

 

새순 피운 산고에 산파노릇 하며

바람 머리채 잡고 흔든 목숨

저마다 내 지르는 소리

우뢰와 같았지요

 

살 틈 마디마디에

잎을 거는 고운 맥박 소리

남모른 연정으로 당신을 기다린

내가, 아마도 혼자가 아녔나봅니다

 

애간장 녹이며 기다렸기에

자꾸만 붉어지는 낯 빛

한사코,

한사코 들키지 말았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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