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어떤 작고 낮은 지방문예지의 `당선소감`
2009. 8. 10. 14:29ㆍ살다보니 이런일이/시(詩)를 위하여
‘詩’인줄 몰랐습니다.‘詩’라고 불러주신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그럼 '詩‘인줄 알겠습니다.
‘詩人’이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 몇 번 들었습니다.‘詩人’으로 부르시겠다는 소문 들렸습니다. 그럼‘詩人’인줄 알아 듣겠습니다.
‘詩’라고 부르신 분, '詩人‘으로 부르실 분, 모두 좋은 사람입니다.
이제‘詩人’이니,‘詩’를 쓰겠습니다. 이렇게 쓰겠습니다.
‘詩’야, 놀자/ 칠월이니 다시 만나자/ 그때, 칠월의 소나기가 우리 사랑을 툭 건드렸지/
칠월의 들녘에선 너랑 나랑 놀라 소스라쳤지/ 칠월의 길로 허위허위 달아났지/ 그때 그랬잖아, 그런 사랑을/ 내팽개치고
우리 달아나자,‘詩’야/ 칠월이니 영영 달아나자/ 단, 놀다 서로 미워지면 꼭 헤어지자
단, 헤어지면 다시 만나/ 더 멀고 먼 곳으로 나풀나풀 달아나자/ 어여쁜, 나의‘詩’야/
한번 웃어 봐, 나의 ‘詩’야/ 죽지 마, 나의 ‘詩’야
- 정풀
출처 : 오래된미래마을
글쓴이 : 정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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