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어려워(구시렁 구시렁)

2009. 11. 2. 17:12살다보니 이런일이/시(詩)를 위하여

작가님들 귀한 글에 맞춤법 및 틀린 글자가 더러 있다면 어떠하시겠습니까? 문론 제 글도 다를 바 없지요.

그동안을 반성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 보렵니다.


 저는 문학(국문)을 전공하지 않아서 항상 글을 쓸 때 고민하게 됩니다. 올린 글의 시(詩라)라는 장르나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젖혀 두더라도 우선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글쓰기 법칙에 어긋나면 안 되는데……. 아무리 잘못된 부분을 되짚어 보아도 왜 잘못된 부분은 제 눈에 안 보이는 것이지요?


 그래서 시(詩라)라고 몇 줄을 써 놓고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사실 글은 첫 번째 감정이 다 사라지기 전에 거의 즉흥적으로 기록이 되었을 때 가장 내 마음을 잘 나타낸 거 같지만, 그 글은 신선하고 감동이 살이 있을지는 몰라도 수정하거나 검사하지 않으면 맞춤법과 시제 등이 엉망일 경우가 많지요


 본인이 쓴 글에 대한 작품성의 평가는 읽는 독자들의 몫이라고 해도

틀린 글자와 띄어쓰기 오류 기타 터무니없는 비유. 엉뚱한 시제 부여 등은 그 글을 읽는 독자를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너무 자상하게 풀이된 주석은 독자의 상상력을 방해할 수가 있어 좋지 않겠죠?


 어느 문학 동호회 온라인 카페에

올려진 글 중에, 아주 자주 올리는 분의 글을 조용히 읽어보곤 한답니다. 아마 본인은 어떤 환상을 본 것인 양 상당히 들뜬 기분으로 작시를 한거 같습니다.


 그래서 독자도

그 작가와의 공감을 얻기 위해 최대한의 상상력의 가슴을 열고 글을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분의 작품을 읽다 보면 어느덧 기분이 나빠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작가가 처한 글쓰기 환경은 오직 개인적  체험과 다른 사람이 유사한 감정이거나 특별히 계시자의 영감을 전하는 듯 독자를 오도하기도 하며, 맞춤법과 띄어쓰기 어순 그리고 인용된 단어 등 드러난 오류는 수정하지를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자신이 작가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쓴 글이 오류투성이라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될 거 같습니다.

외람되게 제가 이글을 쓰게 된 것은 부디 우리 팔도문학 카페의 작가님들은 이처럼 오만으로 독자를 무시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한글 맞춤법검사기에 돌려서 최소한의 오류라도 검증한 후에 인터넷 공간에 자신의 글을 올리는 예의쯤은 가지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 작가님들이 저를 향해서 아마 욕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거를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하지만 최소한 두 번 세 번 그것도 아니면 한밤을 자고나서 다시 내가 쓴 글을 읽어보고 내 눈에 보이는 오류라도 수정하고 발표한다면 예의가 바른 작가라고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2009.11. 2

싹 아지 없는 사람 여미 박인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