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

2008. 9. 16. 13:16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모래성


            麗尾 박인태


바닷가

젖은 모래로 성을 쌓고

고운 모래밭 위에

사랑의 그림을 그렸다


혼자의 성

고요한 물결이 머물다 가면

애써쌓은 욕심의 성벽

흔적도 없는 것을 


마른 모래가

움켜쥔 손아귀를 빠져 나가듯

허욕의 실체는

있으나 없는 그런 존재


가엾은 인생아

네 영혼을 젖게 해다오

곤한 육신 촉촉이 감싸 안아

무너지지 말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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