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나비 사랑

2008. 8. 22. 14:18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흰나비 사랑


                 麗尾 박인태


너무 고와

흰나비가 사랑했던 장미화

당신 곁 생각하며 죽을 듯 아팠지요.

웃는지 알 수 없는 네 표정


알았노라

네 주위에 기운 센 호랑나비와

멋쟁이 노랑나비도 있더라!

겁쟁이는 살짝 감춰진 가시도 두려웠다


철지난 여름 끝날

흰나비를 부르는 손짓 왜 하십니까?

"당신을 사랑했노라…….

진즉 내 곁에 오시지 않았느냐"고


가엾은 장미화

당신도 결국 시들었습니다.

이제와 몸을 떨며 양지로 함께 가자네요

시들은 너를 내 어이할꼬!

 

 

2008. 8.22 근무지 전보 발령 명령서를 받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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