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카시아 꽃

2007. 8. 14. 17:58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아카시아꽃



                            여미(麗尾) 박인태


오월의 아카시아

솜사탕처럼 하얗게 피어나는

이팔 소녀의 살결같다


풀먹인 옥양목 깃이 달린

세라복을 입은 소녀

파릇한 실핏줄이 선 손에 들린 햐얀풍선

하늘을 날다 푸른 오월의 산에 걸려

금단의 달콤한 향이 터져버렸다


건너 산

두견새 소리 초하를 재촉하는데

지워지지 않는 향기는 이 봄을 붙잡고

초록이 묻은 하얀 편지

차마 못쓴

사랑이라는 글 자리에 

우정이라 써 본다 


2007. 5.16(아카시아향에 취해서..)


출처 : 한비문학
글쓴이 : 여미(麗尾)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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