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맛이 쓴 날
2014. 1. 7. 17:38ㆍ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소주 맛이 쓴 날
麗尾박인태
겨울비 내리는 초저녁
포차에서 혼자 마시는
소주 맛은 왜 쓸까?
첫 잔부터 목 넘기기 어렵더니
결국은 울대를 걷어차며
지 성질 못 참고 밖으로 개어 나온다.
인생은 쓸개즙 같은 거야
참고 잘 넘기면 득(得)이 되고
오늘처럼 잘못 넘기면 독(毒)이 되지.
우 욱!
기어 나올 거면 혼자 나오지
속없는 빈대떡은 왜 따라 나와!
퉤 퉤!
비 젖은 점퍼 앞섶에
주렁주렁 호박꽃이 피었다.
혼자 막소주 또 처먹으면
나는 분명 개다. 깽!
'나 그리고 가족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비와 그리움/여미 박인태 (0) | 2014.02.25 |
---|---|
오동나무에 봉황(鳳凰)이 앉다(결혼축시) (0) | 2014.01.11 |
기후(氣候) 변화 대응 (0) | 2013.12.19 |
아버지의 회초리 (0) | 2013.12.17 |
젖은 낙엽(落葉) (0) | 2013.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