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병실풍경

2013. 4. 5. 11:14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아름다운 병실풍경

 

                             麗尾박인태

  

귀여운 우리 아기

흰 머리카락이 왜 이리 많지?

 

병실 보조의자에 앉은

50대 아들 머리를 만지는

병상의 90대 노모

귀도 먹고 눈도 어두울 텐데

백발의 어머니가

아들의 흰 머리카락을 뽑아주고 있다.

노인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다소곳이 어머니의 손길을 받는

아들과 노모의 그림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흰머리가 보이세요?

야가 우리 막내 아기여~~

 

피똥 대장염을 치료 중인

곤히 잠든 내 어머니를 돌아보며

주름진 손을 꼭 쥐어 드렸다.

 

2013.04.04

천안 충무병원에서 어머님 간병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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