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천안삼거리 / 박인태

2011. 8. 5. 11:3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천안삼거리

 

박인태

 

 

임 오시는

길목 삼거리

기다림의 세월 어언

임 발자국 소리에

담장 곁 능소화 피었네

 

삼단 댕기머리

곱게 빗은 버들가지

삼거리 연못 영남루에

제 흥에 겨운 춤꾼들 모여

어깨춤판 흥겹구나

 

춤추는 삼거리

기다리던 임 마주앉아

반상에 국화주 한 잔 더하니

금추(金秋)지절 아 좋아라

온 누리 제 멋에  겨워

어허 성화가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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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는 임이 온 것에 매우 기뻐하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춤꾼들이 모여 춤을 추는 것을 보면 무슨 축제를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 평소 임을 기다려 오던 화자가

축제날에 임을 만나 반상에 술까지 같이 하니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오시지 않는 임에 대한 기다림 같은 시들만 보다가 이렇게 임과 재회하여 기뻐하는 시를 보니 나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것 같아.

출처 : [시인]淫亂서생
글쓴이 : 20117윤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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