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

2010. 6. 22. 18:12나 그리고 가족/영상시모음

    우리 누이 / 박인태     누이야!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 말고     왜그리 울고 있노?     연기가 매워서 그르네     오늘은 불도 잘 드는데?     너무 뜨거워서 그러네     솥에서 밥 익는 냄새 좋은데     그만 불 빼지 그러시네     밖에 재미나게 노는     동무들이 미워서 그런다     사립 밖 누이 부르는 소리 몰라?     누이여!     기왕에 서운하고 어려워도     우느니 노래를 해보시게     부지깽이 토닥토닥 하면서     사립 밖 저 총각     고운 누이 맘 다 알잖아     서운하다 눈물 훔치지 말고     휭하니 달려나가     편지 한 장 전하고 오시게     한비문학 시인과사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