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문학작품속의 아름다운 우리말

2010. 1. 26. 08:46살다보니 이런일이/시(詩)를 위하여

        <문학작품속의 아름다운 우리말>

 

- 현진건의 적도- 병일은 곰비임비 술을 들이켰다.

곰비임비 :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 염상섭 - 주인 여편네는 부엌으로 내려가서 골막하게 담긴 시아주비의 밥사발을 들고…

골막하다 : 담긴 것이 가득 차지 아니하고 조금 모자란 듯 하다.

 

- 박경리의 토지 중 – 살림에 무관심한 나태한 생활은 그를 겉늙게 했다.

겉늙다 : 나이보다 더 늙은 티가 나다.

 

- 이광수 - 따님을 내게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뭐 잘이야 하겠습니까마는 간대로 고생은 아니 시킬 작정입니다.

간대로 : 그리 쉽사리

 

- 홍명희임꺽정 중 – 우리가 각성바지로 모여서 형이니 동생이니 하고 지내는데, 친형제보다도 더 우애 있게 지내야 하지 않는가

각성바지 : 성이 각각 다른 사람

 

- 오유권의 대지의 학대 중 – 가뭇없는 집터에서 수난녀는 눈물을 쌌다. 빈 서까래, 옹기그릇 하나 안 남기고 깡그리 떠내려간 것이다.

가뭇없다 : 보이던 것이 전영 보이지 않아, 찾을 곳이 감감하다.

 

- 김권일겨울 골짜기- 큰 머리통에 덩그마니 앉힌 인민군모가 저녁 바람에 날려갈 듯 위태로웠고 썰렁하게 드러난 두 귀가 여윈 당나귀 같이 가년스러웠다.

가년스럽다 : 보기에 가난하고 어려운 데가 있다.

 

- 김소진 그리운 동방 중 – 장작개비의 희나리가 터지는지 탁탁 튀는 소리가 드럼통을 개조해 만든 화덕 문틈에서 내 나왔다.

희나리 : 채 마르지 아니한 장작

 

- 최남선심춘순례- 덕이나 식이나 그만하면 역시 대덕의 뒤를 받아 선암의 회두리를 맺을 만하다 하겠다.

회두리 : 여럿이 있는 중에서 맨 끝이나 맨 나중에 돌아오는 차례

 

- 이문구장한몽 - 이제 곧 떠나야 할 나그네만이 저무는 해거름을 아쉬워하는 건 아니다.

해거름 :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일, 또는 그런 때

 

- 박종화다정불심 - 온화하고 함초롬한 곡조 소리는 살랑거려 불어오는 가을바람도 봄바람인 양 다사롭고 부드럽게 만들었다.

함초롬하다 : 젖거나 서려 있는 모양이나 상태가 가지런하고 차분하다.

 

- 박완서오만과 몽상- 아마 벌레집은 시멘트 틈서리 속 썩은 나무 기둥 속에 있을 것이다.

틈서리 : 틈이 난 부분의 가장자리

 

- 현진건의 적도- 남의 머리를 죄 쥐어뜯고 어떻게 찜부럭을 내는지 옷이 죄 흘러내리고…

찜부럭 : 몸이나 마음이 괴로울 때 걸핏하면 짜증을 내는 짓.

 

- 박경리의 토지 - 감주를 만들려고 막 쪄서 내놓은 지에밥을 슬쩍 집어서 손바닥을 호호 불어 가며 뭉쳐서 아이에게 주기도 하고…

지에밥 : 찹쌀이나 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밥.

 

- 오정희미명- 사내는 허리를 굽혀 조막손으로 익숙하게 농구화의 끈을 풀었다.

조막손 : 손가락이 없거나 오그라져서 펴지 못하는 손.

 

- 김춘복쌈짓골- 팔기는 짐짓 의뭉스러운 바보짓을 해 보인다.

의뭉스럽다 : 보기에 겉으로는 어리석어 보이나 속으로는 엉큼한 데가 있다.

 

- 현기영순이 삼촌 이윽고 큰아버지가 담뱃재를 화로 운두에 털면서 고개를 들어 나를 건너다 보았다.

운두 : 그릇이나 신 따위의 둘레나 둘레의 높이

 

- 이문구으악새 우는 사연 - 김은 에멜무지로 갈았던 김칫거리나 때를 잘 타 이달은 벌이가 괜찮았다.

에멜무지로 : 결과를 바라지 아니하고 헛일하는 셈 치고 시험 삼아 하는 모양

 

- 송기숙녹두장군 중 - 예 갖춰 장가들지 않으면 자네 대가리에 얹고 다니는 그 상투도 죽을 때까지 외자상투고, 구레나룻이 파뿌리가 되어도 엄지머리총각에 죽어 귀신도 몽당 구신이야.

엄지머리총각 : 평생을 총각으로 지내는 사람

 

- 최명희혼불- 벌써 두터워진 어둑발 때문에 낯바닥을 분명히 볼 수는 없었지만, 몸태 동작이 나이 아직 젊은 여자인 것이 느껴진다.

어둑발 : 사물을 뚜렷이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어두운 빛살.

 

- 나도향의 뉘우치려 할 때- 기운이 준데다가 술이 모두 깨어서 다시 덤빌 생각도 감히 나지 않았으나 그래도 앙센 마음은 남아서 창선의 눈을 마주 들여다보며, 어디 때려 보아라.

앙세다 : 몸은 약하여 보여도 힘이 세고 다부지다.

 

- 유재용성역- 골짜기 안침 깎아지른 바위 절벽 위로 무성한 숲에 둘어싸여 한눈에도 색달라 보이는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안침 : 안쪽으로 쑥 들어간 곳.

 

- 최일남노새 두 마리 - 아이들이야 학교 가는 시간을 빼고는 내내 밖에서만 노는데, 놀아도 여간 시망스럽게 놀지 않았다.

시망스럽다 : 몹시 짓궂은 데가 있다.

 

- 송기숙녹두 장군- 과천댁은 본디 수다스러운 성격인 듯 용배 손을 잡고 설레발이 요란스러웠다.

설레발 :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

 

- 이희승벙어리 냉가슴- 미인이 아닌 섬섬옥수로 새꽤기 같은 붓대를 들고 책장을 넘기는 데도 힘이 들어 보이는 표표한 선비…

새꽤기 : 갈대, , 억새, 짚 따위의 껍질을 벗긴 줄기.

 

- 최명희혼불- 마당 가운데 빨랫줄을 받치고 서 있는 바지랑대를 잡아채, 거꾸로 들고 퓌둘러 닭을 쫒던 아낙은 목청을 돋운다.

바지랑대 : 빨랫줄을 받치는 장대.

 

- 김주영객주- 네게 무슨 동취가 난다고 민값부터 지르라고 으르딱딱거리냐?

민값 : 물건을 받기 전에 먼저 주는 물건 값.

 

 

kbs-tv 월요일 저녘 7시 30분 방송되는 <우리말 겨루기>에

이따금 출제되는 <문학작품속의 아름다운 우리말>

어디 한꺼번에 모아 둔 게 없나 찾다가 어디선가 옮겨보았습니다.

출처 : 팔도문학회
글쓴이 : 하림 안병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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