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7. 23:37ㆍ고향 그리움/고향자료(글)모음
도부장수
조도라는 면은 전부 섬으로 형성이 되었었고, 원래 가난해서 "가퍼래"를 매가지고 육지나 신안 등지로 충청도로 "가퍼래" 도부를 댕겼어요. "가퍼래"를 주고 좁쌀도 바꾸고, 쌀도 바꾸고, 콩도 바꾸고 전부 여러 가지를 바꿨어요. 요새 말하자면 "청태, 여요 "청태"가 세월이 가서 가을이되면 "가퍼래"가 되어요. 종류가 변해가지고 무시져가지고 그런데 "가퍼래"를 가지고 가서 파는데 팔다보니까 요새 말하면 "참고동"이란 고등이 있어요. 참고동 하나가 가퍼래 속에가 있어요. 가퍼래 있는데가 참고동이 원래 살아요. 그런디 고등이 큰 놈 한나가 나오드래요.
그래서
"하! 이거 우리 아들 약해 줄라 했는디 이것이 여기서 나오는구나!"
그러거든, 그래서 육지 사람이 처음 구경한 것이라.
"하이 그것 뭐신디 그라냐?"고 그랑께.
"우리 아들이 자래를 들어서 안떨어지니까 이것을 약해 줄라고 잡아놨더니 이것이 여기까지 왔다고 말이여."
뭘 들어서요?〈청중〉
"자래, 자래," (자라) (자라배: 복학)
"자래가 뭔데요?"〈청중〉
자래라는 것은 어린애들이 한 10세 미만의 어린애들이 자래를 든다하면 얼굴이 노랗게 되어가지고 노란 똥을 싸면서 설사를 하고 그러거든요. 그러며는 우리 시골 풍습으로 옛날 한약사들 말을 듣고 낙지를 갔다가 자래에다가 배의 자래 든데다가 물리며는 자래가 떨어졌어. 그러고 침도 맞치고 그런 역사가 있어요. 그러면 떨어지는데 그런 약을 할라 했더니 여기까지 이것이 붙어 왔다고 말하며,
"하이, 그러면 그 약이 얼마나 가느냐?"고 그러니까
"하이, 말도 못하게 비싸다고"
말이여. 그때 가퍼래 한 되에 50원 했으면 요것은 한 5천원이나 간다고 그러거든. 하, 그러면 그것 나한테 팔라고 말이여. 우리 애기도 그렇게 아푸다고 말이여. 그래서 아니 안 팔겠다고 하니까, 안 핀다면 한국 사삼의 기질이 더 비싸게 팔라고 사정을 하거든. 그래서 그놈을 한 칠팔천원 받고 팔았던 모양이여.
"고등을요?"〈청중〉
예, 그런데 그 사람이 하루는 가퍼래를 짊어지고 어디를 얼마나 돌아다녔든지 배가 그픈데, 몸에 돈은 있어도 시골 촌이란 데를 돌아댕기며는 밥을 사묵을 데가 없어요. 식당이 옛날에는 귀해서 그래서 뉘집 가서 밥을 얼른 말도 못하고 그래서 시골집으로서는 좀 낫게 생겼으니까 그 집에다가 가퍼래를 딱 내려놓고
"여보시오 내가 이러이러해서 관상도 보고 점도 하고 말이여. 이런 철학적인 상술이 있는데 나한테 조금 볼 사람이 없소?"
"그러니까, 들어오시라고 그러드래요. 그래서 딱 들어가면서 하는 소리가 뭐라고 하는고 하니, 문창이 하도 많이 미여졌으니까 (원래 새끼들이 많은 집이 창구역을 다 미거든)
"핫다 이집 새끼들이 되게 많구나! 자손이 많구나!"
그러거든. 그러니까 어쩌면 그렇게 잘 맞추냐 그러면서 따뜻한 점심에다 아주 잘 해 주드랍니다. 그래서 한집 여자가 또 와달래고 그 소리를 듣고 옆에가 있다가,
"그래 당신네 집은 어디요."
그러니까,
"바로 이 아래 집입니다."
"가 봅시다."
그러니까 그 집은 창구역 하나도 안 미어졌거든. 그래서 이 집은 자손이 귀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유명한 점장이가 되었어요. 그런데 다시 그 사람이 도부를 잘해서 고향에를 내려왔어요. 좁쌀이나 쌀이나 많이 해가지고 내려 왔는데 그 사람이 원래 무슨 기술이 있냐하면 "경문"을 하는 기술이 있어. 즉 말하자면 사람이 귀신들면 귀신을 쫓아내는 독경, 축경을 하는 경문도 있고 사람 병들면 나으라고 읽는 그런 경문이 있어요. 그런데 한 초가집에서 경문을 해주라고 데리고 갔어요. 그 사람을 그래서 경문을 하는데 그 집 딸이 아팠어요. 딸이 아팠는데
"큰 애기가요?"〈청중〉
"응! 큰애기가 딸이 스무 네넷 살 묵은 딸이 아팠었는데, 그 아가씨가 그 사람이 하도 경문을 잘하니까 그 곁에 탁 와서 (사람이란 위안이라는 것이 있는 모양이여) 경문을 하도 잘하니까 이 경문을 하면 내가 낫것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곁에 와서 이렇게 (앉는 시늉하면서) 앉았는 것이여. 그런데 그 경문쟁이가 진짜 경문쟁이가 아니라 가짜 경문쟁이여. 그래서 인제 모르니까, 조도 섬은 다 세었어. 독해, 청둥, 미아도, 맹골… 다 세다가는 할 것이 없거든, 그래서 결국에는 뭐라 하는고 하니
"감씨도 주황색, 동백꽃도 주황색, 푸른배는 푸르다. 큰 배는 크다고."
"소리치거든, 그러면서,
"꽂감, 대추는 달싹마라. 날만 새면 내것이다."
그러면서 그 상바닥에다 꽂감, 대추가 많이 올랐으니까, 꽂감, 대추를 고르고 "우럭" 이라는 생선이 있어. 그러니까
"꽂감, 대추, 우럭."
그러니까 우라고 하는 것인줄 알고
"아이고, 아이고" 울거든, 그런데
"감씨도 주황색, 동백꽃도 주황색, 주황색."
하는 소리가 하도 이상해서 말이여. 그 딸 어머니가 가만히 듣다 보니까 이상한 소리거든. 제 딸이 속곳을 열두벌 입었어도 뭐 앞 뒤 구명은 다 나온다고 하더니 그것이 나와서 보이거든. 하 그래서
"빌어먹을 년아 너 보고 경문 안 하냐?"
어서 안으로 들어가라, 하니까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는 이야기네. 하하하(화자도 다 함께 웃음)
도서문화 제 2 집(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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