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Re:호랑이 장가드는 날

2008. 9. 10. 12:34나 그리고 가족/영상시모음


호랑이 장가드는 날 
                    麗尾 박인태 
털어도 달라붙는 
모닥불 곁 여름 날벌레처럼 
뿌연 하늘에 터럭 눈이 몰려 온다 
해묵은 해소에 
오목 가슴이 뻐근히 시려 오고 
토하다가 굳어버릴 것 같은 
각혈의 비릿함이여 
비위 좋게 잘 놀다가 
느닷없이 점잖을 떠는 
광녀(狂女)의 드러난 속바지인가 
다시 하늘은 헤헤 웃고 있다 
이런 
호랑이 장가드는 날 
 
출처 : 여미리를 아시나요
글쓴이 : 장독대 원글보기
메모 :

'나 그리고 가족 > 영상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Re:동굴탐사  (0) 2008.09.10
[스크랩] Re:근황(近況)  (0) 2008.09.10
[스크랩] Re:빈 둥지 증후  (0) 2008.09.10
[스크랩] Re:3월 3일  (0) 2008.09.10
[스크랩] Re:초혼(招魂)  (0) 200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