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깔
2008. 7. 27. 16:29ㆍ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꽃깔
麗尾 박인태
수줍은 총각
고깔모자 쓰고 소고춤 출 때
발그레한 입술 웃고 있느냐
엊저녁 행랑채 모여
한지에 꽃물 촛농 녹여 붙인
각을 세운 고운 종이꽃
갓 봉댕이 접시 백화
옆퉁이 노랑에 푸른 꽃
뒷송인 진분홍 연초 다발 꽃
세상이 사각이면 무슨 재미
한번 접어 삼각 곳을 세워보니
갈이다 꽃깔이다
머리에 쓰는 것이
관이면 어떻고 하늘 가리개면
한세상 고운 갈 쓰고 웃고 살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