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2007. 10. 26. 13:51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麗尾 박인태

 

어려서는

요술 경을 들여 다 보면서 

가끔은 청년의 힘을 흠모했고


청년의 때엔

넘치는 기운을 주체하지도 못하며

중년의 여유로움을 찬양했지


이제 중년

애써 채웠으되 사실은 비워있음에

추억의 끈만 잡고 노년은 잊고 싶다


노년이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믿고 싶다만

달라진 겉모습은 아픔의 다른 표현인 것을


봄. 여름. 가을

설렘으로 기다려 맞이하는 계절

그러나 겨울은

기다리지 않아도 속히 오는 아픔이 구나


겨울이여!

너의 뒷모습을 보이지 말아다오

아직은 너의 얼굴을 대하리라

오라 겨울이여

'나 그리고 가족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새  (0) 2007.11.02
한국한비문학작가협회 제2회 시화전 출품작  (0) 2007.10.30
봄과 동무  (0) 2007.10.23
추억  (0) 2007.10.22
가을에 부쳐  (0) 2007.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