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자
2007. 10. 19. 14:09ㆍ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가을 남자
여미(麗尾) 박인태
터벅터벅 길을 걷다
내려간 어깨는 무겁고
채워지지 않은 가슴속으로
휭 하니 거친 들바람이 지나간다
산이 보고 싶다
어느새 가을이 곁에 와 있다
아스팔트 포도위로
노란 은행잎이 내려온다
하늘이 저절로 열리며
방금 지나간 소나기 뒤로
목화구름 사이 파란하늘
잘 익은 햇살이 터져 나온다
아 가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