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흥타령축제에 바침(헌시)
2007. 9. 14. 13:13ㆍ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천안시흥타령축제에 바침(헌시[獻詩])
麗尾 박인태
임이 주신 지팡이 하나
도솔 땅에 심겨져
푸른 싹이 돋아나더니
그 줄기가 휘 늘어져
임 닮은 능수버들이 되었습니다
임은 아시리다
삼남의 관문 삼거리에
오룡(五龍)쟁주(爭珠) 기운 서린
영남루를 옮겨놓고
임 오시기 기다리는 마음
휘늘어진 버드나무 사이로
가을 달은 밝아오고
창밖 국화 따 빚은 술은
국화 피자 술도 다 익었답니다
이 좋은 날 임을 위한
잔치 마당 한잔 올리오니
임의 마음 내가 알고
내 마음 임이 아시니
울던 일도 임 그리움
웃는 일도 임 오심 때문입니다
임 기다릴 때 힘이 들어
홀로 하늘을 보았더니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지요
흥타령잔치 행여 꿈 깨지 마시고
임은 내 얼굴만 바라보며
저 달 지도록 환희의 춤을 추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