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시 축하 해주신 분들

2007. 8. 16. 15:0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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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축하해주세요. 환경과 "여미 박인태님 시인" 등단
작성자 이상각 작성부서 환경과
작성날짜 2007/05/28 11:38 오전 조회수 1129

 

 

우리시 환경과 대기팀에 근무하는 "여미 박인태"님께서

 

월간 한비 문학  제18회 신인문학상 수상과

 

시인으로 등단(2007. 5. 20)하였습니다.

 

많은 관심과 축하해주세요.

 

이어서 작품을 소개해 드림니다.

 

 

1.  호롱불 


             여미(麗尾) 박인태

꺼질듯
가물거리는 작은 빛
서서히
온 방을 가득 채운다.

수줍은
영양실조로
핏기 없는 노오란 얼굴
새 각시 어깨 숨 몰아쉬듯

꿈처럼
어언 옛날
고조부 장죽에 불 붙여 드리며
입김 닿을락 말락 엿든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나 태어날
베갯머리 이야기

불은
꺼지지 않고
인생은 이어지는
비밀이라고
입술을 꼬옥 다문 채
이 밤
까맣게 애를 태운다.



2. 밤꽃 피는 계절

                   여미(麗尾) 박인태

여자야!
도시는 너무 덥다
시원한 곳으로 가자

저수지 옆
밤꽃이 지천
채광을 멈춘 광구에서
시린 바람이 나오는 곳

여자야!
너는 신비하여
끝을 알 수 없는 미로
무지 시원한 바람이 일겠구나!

내 모습
한낮 불볕에
매달린 밤꽃 다발
진한 향기에 숨이 막힌다.



3.열병(熱病)

                            여미(麗尾) 박인태

대여섯 살 적
초라한 삼간 초가집에서
염병이라는 열병(熱病)에 걸렸다
춘 사월 망종(芒種)의 허기짐은
보리죽 한술로도
생명의 끈을 이을 수 있지만
고열로 엉켜버린 머릿속은  
허깨비의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 공포로 시달렸다

1+2+3. 



청년의 시기
현실인지 꿈인지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어느 틈에 난제(難題)에
붙들려 있다
이제는 장티푸스라고 했다
보릿고개 망종(芒種)의
춘궁(春窮)의 시절도 지났건만
고열로 얇아진 내장은
천공(穿孔)을 위협하며
여전히 굶주리고
다시 쓸데없는
고등수학의 미로를 헤맨다.

x + y +z.



이제 중년
세월의 수레바퀴 속
길들여진 육체의 시계는
여지없이 춘궁(春窮)의
그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오늘이 음력 망종(芒種)
열병(熱病)은
피할 수 없는 무병처럼 찾아와
선잠으로 허기진 코골 이 환자의  
의미 없는 잠꼬대로 바뀐다.
나는 무엇인가.

언제 끝나려나.
이 춘궁의 헛소리





4.민들레
                여미(麗尾) 박인태

양지바른
도시의 골목 보도블록 사이
겨울을 이긴 키 작은
민들레가 노랗게 피었습니다.   
사람을 몹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짓 밟혀서 많이 아플 땐
어느새 꽃을 피웁니다
행여 누가
아름답다고 말을 하면
수줍어서 밤새 지고 맙니다

노아의 홍수 때
땅에 붙어 방주에 들지 못한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노랑저고리를 입은 어머니
사랑의 이름으로 비천(飛天)
은빛 자유자가 되셨네요!

무서리 견딜 때는
모습 찾아도 없는 것 같지만
그 뿌리 이 땅 깊숙이 자리 틀어
어느새
이봄 들녘을 뒤덮는
노오란 만지금(滿地金)
그댄 그 자리에 항상 있었습니다.


2007. 5.10 민들레를 찬양하며.



5. 설빔

                     여미(麗尾) 박인태

내일이
설이라
네가 먼저 단장 했나
세장(歲粧) 한 벌

분홍 아미
검은 날개
옥색 깃털 곱기도 하네
솜처럼 하얀 가슴
노오란 부리 살짝 감춘
오방색(五方色)까치
저고리


꽁지 춤
부산한 언어
저리도 좋아라 할까
아 하
분명코
임 오시렷다.


새로 지은
바지저고리
버선대님 꼬옥
두루마기 차려입고
잠든 너 깨기 전
임 맞으려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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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유두현 : 여미님!
축하드립니다. 좋은 작품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2007/05/28 11:47]
조성아 : 박주사님!
늘 세상에 대한 시선이 남다르셨던것 같았는데,
겸손하신 모습처럼 이렇게 멋진 시를 지으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셨다니 감격스럽네요.  축하드려요. [2007/05/28 13:05]
유효준 : 등단을 추카합니다.... [2007/05/28 13:14]
김동엽 : 여미님~! 축하합니다.
평소에 생각이 많으시더니, 시인도 되시구 *^^*
앞으로 꾸준한 작품이 나오시길~  [2007/05/28 13:14]
장말녀 :
  여미님 !
  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작품  많이 나오시길...
   [2007/05/28 13:47]
이종봉 : 잉..박여미님....새삼스럽기는..혁신이네요.... [2007/05/28 14:21]
한철희 : 여미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작품 많이 쓰세요 ^;^ [2007/05/28 14:33]
성채원 : 와우~ 추카추카^^
이렇게 좋은일로 안부를 들으니 너무 좋네요.
멋지십니다.^^ [2007/05/28 14:40]
김승환 : 여미(麗尾) 박인태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07/05/28 14:51]
임홍순 : 와!!! 우!!!! 축하드립니다.....
좋은작품 마니마니 부탁....해요...()..... [2007/05/28 15:01]
이준우 : 정서적으로 메말랏던 우리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님의 능력을 이제는 시로 승화시켜주십시요. 화. 이. 팅 ! [2007/05/28 15:10]
박용동 : 이리 가까운 곳에 숨은 인재가 있다니 영광입니다.
메마른 대지에 단비가 내리듯 내 마음속에도 단비가 내리는 듯하여
아주 흐뭇합니다. 아무튼 축하합니다. [2007/05/28 15:20]
송영신 : 박주사님~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좋은 "일" 우리 주변에서 아주 많이 생겼으면 하고 더 바래봅니다 [2007/05/28 15:25]
박철호 : 주옥 같은 글 마니마니 써주세요 [2007/05/28 16:11]
이병옥 : 축하드립니다.
우리시의 위상도 더 올라가는 것 같네요. [2007/05/28 16:25]
김혜숙 : 박인태님 시인의 등단을 축하합니다. 삶을 바라보는 눈이 항상
열려있길 바랍니다.. [2007/05/28 17:15]
김영태 : 박인태님!
오랫만에 반가운 소식 듣는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많은 발전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07/05/28 18:04]
박찬수 :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예전 저의 작은 바람이였었는데.... 부럽습니다
좋은 작품 많이 지으시고 시집 내시면 꼭 연락주세용
시집사서 찾아가면 친필사인 해 주실거죠...
 [2007/05/28 21:18]
윤명옥 : 어머머머머~ 주사님 정말 축하드려요~ 우와~ 계속 이소리밖에 안나와요~ㅎㅎ [2007/05/28 21:34]
문명순 : 축하드립니다. 에너지의 원천이 배살였단말입니까? 끝없이 돌고도는 고단함이 삶의 과정이라면 순간순간 희망이 정상이었습니다.
기쁨 그 자체로 축하와 발전을 빕니다.  [2007/05/29 08:19]
오종근 : 시인 등단 축카드려요
그리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만들구요
천안에도 또 한 분이 작년에 등단했거든요
다음에 소개할께요... [2007/05/29 08:23]
최승규 : 예전부터 조금씩 조짐을 보이시더니 드디어 빛을 발하셨군요^^ 너무너무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주옥같은 작품 기대합니다... [2007/05/29 08:46]
박도훈 : 추카추카추카추카추카추카추카추카추카추카추카추카추카추카.......
좋은 작품 잘 보고갑니다.
더욱 기대하겠습니다. [2007/05/29 08:57]
송장헌 : 추카합니다.
평소 무언가 있어보이시더니 이런 훌륭한 능력을 보여주시는군요
등단을 축하드리며, 신선한 작품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여미 그곳은 대한민국에서 아주 아름답고 훌륭한 마을입니다.
앞으로 여미의 빛이 크게 바라십시요..... [2007/05/29 09:47]
안대응 : 여미 박인태님 시인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 좋은 작품 많이 많이 기대 할게요, [2007/05/29 09:53]
이종기 :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있으시길 빕니다.  [2007/05/29 13:01]
김대진 : 여미 박인태님의 시인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유
앞으로 좋은 걸작품 기대해도 되쥬 .......  [2007/05/2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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