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쓸개 빠진 인생

2007. 8. 14. 18:04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쓸개 빠진 인생


麗尾 박인태

수술대
천정의 휘황한 불빛
하나 둘……,
더 이상 수를 세지 못하고
긴 잠에 빠지다

시간은 정지하고
다정님 목소리 다시 들릴 때
세상은 3시간이 흘렀다
잃어버린 시간
잃어버린 육체의 한 조각
세칭 쓸개 빠진 인생

기억속의 시간을 이으면
누어있다 일어난 것뿐
그 눈 깜짝할 찰나
이물질로 오염된 쓸개……,
쓰디쓴 고통은 제거되었다

인생이
어느 날 숨을 멈추면
찰나의 시간이 지나
눈을 뜨면 다른 세상
고통이 없는 곳에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감사의 기원을 해 본다


2007. 7. 7(담낭 절제수술후 퇴원 기념)
출처 : 한비문학
글쓴이 : 麗尾박인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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