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앞

2019. 4. 12. 10:25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그 집 앞

 

                        麗尾박인태

 

그 집은

낮엔 닫힌 무의미의 공간이다

아무리 두드려도 소용이 없다

달팽이가 빠져나간 빈 껍질이다

 

세상이 어두워지면

반대로 불이 켜지고

의미 없던 글자가 살아 손짓하자

명 시인의 그 집 앞이 된다.

 

낯선 길목을 부려 찾아가

발을 멈추려 하는 모방 행위는

자주 두드리면 열릴지도 모를

그 집 문이 좋아서 일거다.



'나 그리고 가족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라게  (0) 2019.09.11
짱구는 행복하다  (0) 2019.08.21
어느 인디언 소녀의 소원과 나  (0) 2019.03.11
빨강머리 앤  (0) 2019.02.15
[스크랩] 연리지 / 여미 박인태  (0) 2019.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