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 수설~~

2013. 2. 6. 10:20아름다운 세상(펌)/웃고가지

동요 “옹달샘” 가사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가사 중에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산속의 옹달샘은 목마른 산짐승이 찾아오는

샘물인데 느닷없이 누굴까요“ 라고 묻네요.

너무 뻔한 답이 나올 텐데…….

 

그런데 실상은 누가 와서 먹는 답니다.

알아맞혀 보세요. 라고 여운을 남깁니다.

한번 알아맞혀 보아야지요.

 

첫 행의 “깊은 산속”과

다음에 오는 “옹달샘”이 어울리니

흔한 은어로 여성이 떠오릅니다.

문론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려 왔다가”

참으로 부지런하고 청결한 토끼입니다.

아마 그 옹달샘은 토끼만 아는 비밀의 공간인 것 같네요.

새벽이라서 더욱 은밀할 것 같습니다.

마음을 정화하고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 찾아 온 겁니다.

 

그런데

“물만 먹고 가지요”

세수는 하지 아니하고 물만 먹고 간 겁니다.

원래 토끼는 물을 먹기는 하지만 대부분 풀잎에 묻어있는

이슬을 풀과 함께 먹어 수분을 얻는 것으로 압니다.

예외적으로

요즘 애완용 집토끼는 물을 공급한다고 합니다.

옹달샘에 고개를 처박고 꿀꺽 꿀꺽 마시는 경우는 드물지요

그렇다면 이 옹달샘에서 물을 마셨을까요?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물을 마시는 주인공이 정해져 있는 겁니다.

다른 동물들이 두루 마시는 옹달샘이 아니라

아무도 모르는 새벽에 살짝 찾아 온

토끼만의 옹달샘은 아닐까요?

 

- 아주 엉뚱한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