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망자와의 긴 이별 - 草墳移葬(초분이장)
2009. 10. 29. 11:39ㆍ고향 그리움/고향동영상
초분-草墳
짚 덤불을 헤치자 탈육된 어머니의 유골이 나온다.
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다시 마주보는 순간이다.
짚 덤불 속에 갇혀 있던 어머니에게 다시 햇빛을 보여주는 짧은 순간이다.
행여나 다칠세라, 조심조심 유골을 모신다.
이제 어머니의 유골은 지푸라기 무덤을 떠나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 묘에 합장될 것이다.
초분, 말 그대로 지푸라기 무덤이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장례 풍습인 초분은 시신을 땅에 바로 묻지 않고 돌이나 통나무 위에 관을 얹어놓고 시신이 완전히 탈육될 때까지 이엉과 용마름으로 덮은 초가 형태의 임시 무덤을 말한다.
짚으로 만들어 놓은 초분을 2~3년 후에 해체하여 시신의 유골을 드러내어 최종적으로 땅에 묻는 본장을 하게 된다.
관속의 유품들 속에서 시집올 때 가져온 혼서지가 나온다.
그 외에 사주단자, 저승갈 때 쓰라고 넣어둔 노자돈도 들어 있다.
어머니의 유품을 발견한 아들은 살아 생전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난 듯 잠시 일손이 멈추어진다.
혹은 인생의 무상함을 잠시 깨우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초분은 주로 주거지와 멀지 않는 산이나 들판에 세워진다.
살아 있는 자와 망자와의 동거, 어찌 보면 몹시 불경스러운 일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삶과 죽음의 공존을 바라봄으로써 함부로 살면 안 된다는 인생의 교훈을 배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신의 뼈를 드러내어 깨끗하게 다루는 것을 씻골이라 한다.
시신의 뼈를 드러내어 깨끗하게 다루는 것을 씻골이라 한다.
뼈를 순서대로 수습한 뒤 불순물을 닦아내고 칠성판에 유골을 안치한 후 한지로 싸서 묶는다.
다소 번거롭게 느껴지는 초분이 유래된 까닭은 무엇일까?
고문서에 나오는 초분의 사례는 어린 아기가 죽거나 전염병에 죽었을 경우,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고 후에 어머니를 합장하려 할 때, 객지에서 죽었을 경우, 가난해서 장지를 구하지 못했을 경우에 초빈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초분을 하는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것은 후손들의 지극한 효성에서 비롯된 행위일 것이다.
고문서에 나오는 초분의 사례는 어린 아기가 죽거나 전염병에 죽었을 경우,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고 후에 어머니를 합장하려 할 때, 객지에서 죽었을 경우, 가난해서 장지를 구하지 못했을 경우에 초빈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초분을 하는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것은 후손들의 지극한 효성에서 비롯된 행위일 것이다.
씻골 작업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이장이 진행된다.
씻골과 이장은 조상의 극락왕생뿐 아니라 후손들의 안녕을 바라는 정성이 담겨 있는 행위이기에 날을 잡는 것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다음 날 아침, 지관의 인도 하에 우선 개토제를 지낸다.
씻골과 이장은 조상의 극락왕생뿐 아니라 후손들의 안녕을 바라는 정성이 담겨 있는 행위이기에 날을 잡는 것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다음 날 아침, 지관의 인도 하에 우선 개토제를 지낸다.
토지신에게 땅을 열겠다고 고하는 것이 개토제이다.
개토제가 끝나면 지관이 하관할 방향을 정한다.
지관이 패철을 가지고 방향을 잡으며 작대기를 세워 터를 표시한다.
지관이 표시한 곳에 부모의 관을 하관하고 명정으로 덮는다.
지관이 표시한 곳에 부모의 관을 하관하고 명정으로 덮는다.
포크레인으로 흙을 퍼서 부은 후에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띠로 봉분을 한다.
하관과 봉분이 끝나면 상주와 일가 친척들은 평토제를 올린다.
평토제는 산에서 올리는 마지막 제사라 하여 성대하게 지낸다.
내륙지방까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던 초분은 현재, 남서해안과 일부 섬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내륙지방까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던 초분은 현재, 남서해안과 일부 섬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예전에는 초분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장례 절차의 번거로움과 비용의 문제로 인해 현재 초분은 극히 일부분에서만 존재할 뿐 점차 사라져 가는 추세다.
하지만 조상에 대한 못 다한 효성을 하고 후손들의 복을 기원하는 이런 전통 관행은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다.
출처 : 까칠韓 누리
글쓴이 : 墮落始祖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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