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다의
어원 재미는 원래 자양분이 많고 좋은 맛이란
뜻을 지난 한자어 `자미(滋味)`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在尾)신체의 아랫도리가 기분을 좋게 해주어 재밋다는
말도 있다는데 글쎄다.
◑사리 흔히
알본어로 잘못 알고 있는 '사리'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이
'사리'는 '사리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인데 실 같은
것을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것을
얘기한다. '몸을 사린다'는 말에 쓰일 때는 '어렵거나
지저분한 일은 살살 피하며 몸을 아낀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국수나 새끼, 실 등을 동그랗게 감은
뭉치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성냥 불을
켜는데 썼던 '성냥'은 마치 고유어인 것처럼 보이지만,
원래는 한자어였다. 즉, '셕뉴황'이 음운 변화를
겪어서 '성냥'이 된 것이다.
◑가물치 '-치'는
물고기 이름을 나타내는 접미사이다. '꽁치, 넙치,
준치, 멸치'등등 많다. 그런데 '가물'이란 무엇일까? 천자문을
배울 때, "하늘 천 따 지 가물 현"이라 한다.
물론 지금은 "검을 현"이라고도 하지만. '가물'은
오늘날의 '검을'에 해당한다. 옛날엔 '검다'를 '감다'라고
했었으니까. 그래서 '가물치'는 '감- + -을 + -치'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 '검은 고기'란 뜻이다.
◑귀고리와
귀거리 요즈음은 여성들이 '귀'에 '고리'를
'걸고' 다니는 것을 많이 보지요. 그래서 곧잘
'귀고리'를 '귀'에 '거는'것으로 인식을 해서 '귀걸이'
또는 '귀거리'로 인식하는 분이 많죠. 그러나 '귀고리'는
원래 '귀'에 거는 '고리'라는 뜻입니다. '귀'에
'거는', '골희'여서 '귀옛골희'였다가, 20세기에 들어서야
'귀고리' 또는 '귀골희'가 되었다가 요즈음은 '귀고리'로
변했습니다. 최근에 정한 표준말에서도 '귀고리'로
결정되었습니다. 귀에 거는 것이 아니라 귀에 거는
고리라는 뜻입니다. 요즈음은 귀고리가 고리가 아닌
다른 모양들도 많더군요. 그래서 아마 귀고리를
귀거리로 이야기 하시는 것 같군요.
◑시냇물 '시냇물'의
의미를 모르시는 분은 없지만, 그 어원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본래, '시냇물'은
'실' + '내' + '물' 이 합쳐져서 생긴 말입니다. '실'은
'곡(굴 곡)'의 똣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고유 지명에
'실'이 쓰이고 있습니다. '밤실' 같이 많습니다. 결국
골짜기란 뜻입니다.) 거기다가 '내'는 '천(내 천)'의
뜻이고요. (그런데 이 '내'도 원래는 '나리'였습니다.) 결국
'시냇물'은 골짜기를 흐르는 냇물'이란 뜻입니다.
◑양말 여러분이
신고 다니는 '양말'이 한자에서 온 말이라고 하면 깜짝
놀라시겠지요.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한자어입니다. 원래
버선을 한자로 '말'이라고 했습니다. '버선 말'자이지요. 그런데
서양에서 이 버선과 비슷한 것이 들어오니까 버선을
뜻하는 '말'에 '양'자를 붙여서 '양말'이라고 했습니다.
버선하고 양말이 이렇게 해서 달라졌던 것입니다.
◑박쥐 '박쥐'는
사람들에게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짐승이지요. 우선
징그럽기도 하고, 또 밤에만 나돌아 다녀서 그런지,
' 남몰래 밤에만 음흉하게 일을 하는 사람'을 욕할
때, '박쥐 같은 놈'아라고 하지요. 이 '박쥐'에서
'쥐'는 그 뜻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왜 '박'이 붙었으며, 또 그 '박'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아시는 분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박쥐'는 원래
'밝쥐'였지요. 아마도 '눈이 밝다'는 뜻으로 '밝-'이
쓰인 것 같습니다. 박쥐가 초음파를 발사하여 그
반사음을 포착하여 방향을 조정해서 야간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훨씬 후대의 일이니까, 그 전에는
'눈이 밝은 쥐'로 이해할 만도 하겠지요.
◑을씨년스럽다 을사보호조약(1905)이후부터
마음이나 날씨가 어수선하고 흐린 것을 '을사년스럽다'고
하던 것이 변하여 '을씨년스럽다'가 된 것입니다.
◑이판사판 '이판사판'은
한자어 입니다. 유래를 살펴보자면 불가에서 쓰는
'이판스님'과 '사판스님'을 한꺼번에 이르는 말로서, 본래
'이판스님'은 불경 연구와 참선에만 열중하는 스님을
가리키는 말이고, '사판스님'은 절의 운영 및 경리나
행정을 맡아보는 스님을 가리키는 말인데, 뒤에
이 경계가 없어지게 됨으로써 뜻이 변하여 뒤죽박죽
엉망이 되었다는 뜻으로 쓰이게 됐습니다.
◑싸가지,
싹수 '싸가지'의 '싹+~아지'로 새싹의 '싹'에
'강아지, 망아지'처럼 작은 것을 뜻하는 '~아지'가
붙어 만들어진 말인 듯합니다. 그런데 '싸가지'는
'싹수'의 강원도와 전라남도 방언입니다.
◑하룻강아지 흔히
'하루밖에 안 된 강아지'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하룻강아지'는 원래 '하루'에 '강아지'가
붙어서 이뤄진 말이 아니라, '하릅'에 '강아지'가
붙어서 이뤄진 말입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하릅'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하릅'이란 뜻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 말은 현재
쓰이지 않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한 살 된 동물의 나이를 셀 때 이 말을 썼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하룻'으로 바뀐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룻강아지'는
'하루밖에 안 된 강아지'가 아니라 '한 살 된 강아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겠죠.
◑눈꼽 '꼽'자가
들어간 단어를 생각해 보시지요. '눈꼽,배꼽,손꼽'등이
있습니다. 이 때의 '눈,배,손'이야 모르실리 없겠지요.
그런데 '꼽'은 무슨 뜻일까요? '꼽'은 원래 '곱'으로서,
이때의 '곱'은 '기름'이란 뜻입니다. 이 '곱'은
'창'에도 남아있습니다. '곱창'이 '기름 덩어리'임을
모르실리 없겠지요.
◑마누라 원래
'마누라'는 '마노라'로 쓰이었는데, '노비가 상전을
부르는 칭호'로, 또는 '임금이나 왕후에게 대한
가장 높이는 칭호'로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극존칭으로서, 높일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그리고 부르는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부르던 것이었습니다.
◑썰매 '썰매'는
엉뚱하게도 한자어입니다. 즉 '설마(눈 설, 말 마)의
음이 변화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눈위에서 달리는
말'이란 뜻이지요, 어떻습니까? 그럴 듯하게 이름을
붙였지요? 이렇게 우리 선조들은 슬기롭게 이름을 붙였었습니다.
◑달걀,
계란 지금 우리는 한 가지 사물을 몇 가지의
명칭으로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달걀'입니다.
'달걀'이라고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계란'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겨란'이라고도 합니다. 이
세 단어는 동일한 사물을 지칭하는 거싱지만, '달걀'은
고유어이고, '계란'과 '겨란'은 한자어입니다. '달걀'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닭의알'이 그 원래의 형태입니다. 그러다가
소유격 조사인 '의' 가 단모음화되어 '이'가 되니까,
'닭이알'이 되고, 이것이 변하여 '달걀'이 된 것입니다.
'계란'은 '닭 계, 알 란'의 두 한자가 모여서 된 단어이고,
'겨란'은 이것이 변화하여 이루어진 단어입니다.
◑섬유회사
'코오롱' 우리나라에 '코오롱' 회사가 있지요.
원래 이 회사는 섬유로부터 시작한 회사입니다. '코오롱'은
'코리아+나이롱'에서 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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