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 29. 16:50ㆍ고향 그리움/진도음악
장구를사랑하는까페구구덩
진도의 단골 뼈대의 마지막 마디 , 채정례(1925)
"내 굿은 멋이 없어라우"
진도대교를 넘어온 씻김굿은 춤으로 음악으로 또한 연희로서 하나 빠짐없이 잘 갖추어져 이제 우리 예술을 대표격이 되었으며 각종 공연에 참가하고 있다. 진도의 씻김굿은 확실히 우리 전통예술에 기폭제가 되었고, 학술적으로는 굿 속에서 가무악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는 것을 실증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진도 현장에는 씻김굿이 달라져 가고 있다. 예전 씻김굿 판이 사라지는 것이다. 우선은 세월이 변하여 사람이 죽어도 씻김굿을 벌이지 않는 것이 원인이지만, 설령 벌인다 하더라도 지금은 씻김을 제대로 할 단골(무녀)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진도 굿을 찾는 이들은 채정례의 굿판을 기다린다. 유일하게 예전 같은 굿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늘 "내 굿은 멋이 없어라이"라고 말하지만 그녀의 굿은 옛 영화롭던 진도굿을 그대로 전하는 유일한 단골이다. 1925년 하의도에서 나서 할머니의 고향 진도로 이주하여 진도의 영향력있는 무가로 성장한 채씨 가문에서 굿을 익혀 지금가지 진도굿을 지켜오고 있는 분이다.
단골이기에 앞서 열 두 남매를 키워온 어머니로서의 풍채가 빛나는 단골인데, 그녀의 굿판에는 그 모성이 두드러진다. 저승사자를 달래는 사자상의 떡들을 떼어 구경꾼을 먹이는 정성도 좋고 긴 제석굿을 풀어놓는 성음이 일품이다.
사실 오늘날 진도 씻김굿의 상징이 된 흰 고깔은 원래 제석굿에만 쓰던 것이었다. 제석의 출처가 불가의 기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제석은 불교의 신으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이 땅에서 호국신으로 섬겨지다 12세기 무렵에는 무속화 되며 수명장수 부귀공명을 주는 현세 구복적인 신으로 변모하였다.
이 오랫동안
구송되어 음악적인 짜임새도 가장 완벽한데 채정례 선생의 제석굿은 80세 노 단골의 곰삭은 수리성으로 천하일품이다. 남편 함인천의 징과 조카
강정태의 장고로 단촐한 구성이지만 이 세분의 굿이 벌어지면 죽은 자의 잔치에서 산 자를 달래는 음악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소리로 유명했던
진도 삼례(조공례, 채정례, 김대례)가 모두 소리를 잃었고 이제 유일한 진도 옛 소리꾼이 되었다.(조공례 사망, 김대례 선생은 목이
가라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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