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국민(환경시)
2007. 12. 18. 13:55ㆍ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자랑스러운 국민
(환경시)
麗尾 박인태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누구
이 나라가 큰 지도자 덕분에
가난을 면했다고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고 했는가
위대한 우리 백성이 이룩했음을
보라
우리 땅 서해에 무슨 일이 있는지
시커먼 악마의 손길 같은
원유로 오염된 바다를, 해안을
누가 다시 살리고 있는지를
일곱 살 소녀의
돼지 저금통에서 한 장의 흡착포가 나오고
호호 부는 고사리 손길에서
돌멩이 하나 둘 기름기가 벗겨지는 것을
오,
이 감격스런 광경이여
자원하여 이 나라 환경을 되살리자고
태안으로 태안으로
끝을 셀 수 없는 기적의 인간 띠여
반만년 역사를 이어 온
이 나라의 저력이 보이지 않는가
저 밑바닥 백성의 의식이
저렇게 고귀한 것이었나
폐유 방제 현장에
나도 동참해야 된다며
헌옷을 모으고, 성금도 보내는 국민
잘난 지도자 없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
지구 어느 나라에 유례가 있던가
기름 묻은 꽁꽁 언 얼굴에
숭고한 미소가 베어있고
서로를 격려하는 아름다운 그림
태안의 방제현장 이제 서서히
옛 영광을 찾으리니
위대한 우리 국민이 있음이다.
(태안 기름오염 방제 자원봉사 만세)
'나 그리고 가족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중탕이 싫어지면서 (0) | 2008.01.09 |
---|---|
[스크랩] 한비문장에서 드리는 『한비글발』제22호 (0) | 2007.12.18 |
억새꽃 (0) | 2007.12.13 |
주간지 연재시/추억 (0) | 2007.12.06 |
[스크랩] 고래 꿈을 꾸다 (0) | 2007.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