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알 수 없는 이에게-한승석/낭송 한우연

2007. 9. 7. 11:31아름다운 세상(펌)/고운시



알 수 없는 이에게
                          시: 한승석
                         낭송: 한우연
무수한 푸른 별들이 까아만 하늘에 
곱게 수를 놓은 이 밤 
넘칠듯 흐르는 달빛이 등불을 죽인 
내 방에 꽉 차 들어오고 
터질듯한 가슴을 하늘에 대어 
저물도록 울음을 뿌리는 노고지리의 
설움같은 마음은 역시 어두움이 와도 
나 혼자 허전한 길을 걸을 뿐입니다 
세월이 가면 바스라져 흙이 될 
나 라는 자신을 너무도 잘 알면서 
이별도 꿈도 아무것도 느끼지 않을 
그대로 하나의 돌이 되어 주었으면, 
가난한 나 자신과 우리 모두는 
하루하루 알수없는 미지의 세계에 
무엇인가 잡으려 온갖 힘을 다하여 
허덕이고 있는것 같습니다 
착잡한 슬픔과 고뇌에 파뭍혔어도 
한가닥 나 대로의 보람찬 삶을 위해 
알 수 없는 이를 사랑하려고 
또 나를 사랑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일은 너무나도 
많으련만 사랑한다는 일 이상의 
끈질기고 힘찬 일은 없지 않을까요
학문을 사랑하든 
철학을 사랑하든 
진리를 사랑하든. 
출처 : 한비문학
글쓴이 : 꽃편지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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