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진도의 상여소리

2007. 8. 14. 16:36나 그리고 가족/조도아리랑


진도 상여소리        


(전남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앞: 조공례(65세)/1989)

 

 

<관운반소리>

 

§가난님 보살

 

-가난보살로 길을 닦아  

-생왕극락을1) 인도를 하세  

-악취무명원2) 쉬어가고  

-성취숙명원3) 쉬어를 가고  

-사십팔원에4) 쉬어가고  

-무타악도원5) 쉬어가고  

-가다 가다 저물어지믄  

-요내 염불로 길을 닦아  

-왕생극락을 인도하고

-왕생이 머다는데  

-몇 달 걸어 극락을 가면  

-몇 날 걸어 극락을 갈거나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 말씀 들어보소  

-이 세상에 나온 사람  

-누 덕으로 나왔는가  

-석가여래 공덕으로  

-아버님전 뼈를 빌고  

-어머님전 살을 빌어  

-이내 일신 탄생하야  

-한두살에 철을 몰라  

-부모 은공을 못 갚으고  

-이삼십이 근근해도  

-어이없고 애닯구나  

-무정한 세월은 유수같이  

-원수백발이 돌아왔네  

 

<운상소리>

 

§에에 에헤헤야 에헤 에헤 어허허야

 

-못가겄네 안갈라네 차마 서러서 못 가겄네

 내집을 두고는 못가겄네  

 

-삼천갑자 동방석은6) 삼천갑자를 살았어도

 오날 가시는 금일 망제는 백년도 못 살았네  

 

-죽장산 가래송낙은 수양산의 넋이나 되여

 

-암제 감실로 허옵실제 오날 가시는 금일 망제님  

 

-고장대7) 몸이 되고 피로장이에8) 넋이 되어

 수족이 없이 오신다기로  

 

-옷 지어 용돗9) 놓고 보신10) 주어11) 배석12) 주어

 야략잔치로13) 흠향을 한다  

 

-오날은 여그서 울고 불고 있다마는

 어느 시절에 여그를 올꺼나  

 

-가시는 날은 안다마는 오만 날짜는 모른답니다  

 

-동서남북 간 데마다 형제같이 하고 갈까

 오영방14) 깊이 들어 형제투정을 마자 하고  

 

-요내 염불로 길을 닦아 왕생극락으로 인도를 합니다  

---------------------------------------

1)생왕극락→왕생극락(往生極樂).   2)악취무명원(惡趣無名願) : 사십팔원의 하나.   3)성취숙명원(成就宿命願) : 사십팔원의 하나.   4)사십팔원(四十八願) : 불교에서 아미타불이 보살이었을 때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세웠다는 마흔여덟가지 서원(誓願).   5)무타악도원(無墮惡道願) : 사십팔원의 하나.   6)동방석→동방삭(東方朔) : 중국 한나라 때의 사람으로 삼천갑자, 즉 1800년을 살았다 한다.   7)고장대 : 꼬챙이.   8)피로장이 : '피로한 사람'이라는 뜻이라 함.   9)용돗 : 씻김굿에서 망자의 옷 밑에 까는 돗자리.   10)보신→버선.   11)주어 : 기워, 만들어.   12)배석 : 돗자리의 일종.   13)야략(夜樂)잔치 : 장례 때 밤새워 하는 잔치.   14)오영방 : 다섯 방위.

 

◇ 1989년 9월 26일 진도군 지산면 관마리 장례식 현장에서 녹음한 상여소리. 풍물을 쳐서 반주를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앞부분은 '가난보살'이라 하여 집에서 상여가 있는 동네 마당까지 관을 운반하면서 부른 것이고 뒷부분은 '에소리' 또는 '긴소리'라 하여 상여를 메고 가면서 하는 소리다. '가난보살'소리는 상여가 언덕을 오를 때도 한다. 이 밖에도 이 지역에서는 상여가 떠나기 직전에 하직인사를 하면서 부르는 '하적이야'와 다리를 건널 때 부르는 '천근이야', 다리 위에서 놀 적에 부르는 '나무아미타불' 등이 있다.

 

 

 

 

출처 : 여미리를 아시나요
글쓴이 : 쏙대네식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