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날 / 장병우

가벼운 날 / 장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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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내려오듯

산이 가만 물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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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간 햇살이

꽃집 처마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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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란엔 한줄기

연기 흔들림을 멈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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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성이 골짜기마다

잔 붓질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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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월바람 끝에

수의 한벌 내 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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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지나는 길을

따라나선 상여 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