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펌)/고운시

떠나는 가을 / 海松 김달수

麗尾박인태행정사 2019. 11. 14. 04:42

떠나는 가을

 

            海松 김달수

 

님이 
밟고 가신 
낙엽은 
바람이었습니다

 

쏟아지는 햇빛 
부끄러운 듯 
얼굴 붉혀도 
흰 구름마저 
목이 마른 듯 
창백해져도 
님이 
밟고 가신 
낙엽은 
바람이었습니다

 

님은 
지나는 나그네

 

나는 
잡을 수 없는 님을 
보낼 수 없어 
오늘도 
나무 밑에 들어 
그늘로 
목을 축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