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가족/자작시
그 집 앞
麗尾박인태행정사
2019. 4. 12. 10:25
그 집 앞
麗尾박인태
그 집은
낮엔 닫힌 무의미의 공간이다
아무리 두드려도 소용이 없다
달팽이가 빠져나간 빈 껍질이다
세상이 어두워지면
반대로 불이 켜지고
의미 없던 글자가 살아 손짓하자
명 시인의 “그 집 앞”이 된다.
낯선 길목을 부려 찾아가
발을 멈추려 하는 모방 행위는
자주 두드리면 열릴지도 모를
그 집 문이 좋아서 일거다.